‘최고단계 경보’ 발령… 홍콩 고층 아파트 대형 화재, 수백 명 사상

‘최고단계 경보’ 발령… 홍콩 고층 아파트 대형 화재로 수백 명 사상

홍콩 신계 지역 타이포(Tai Po)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홍콩 정부가 소방 경보를 최고 단계까지 격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번 화재로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해 ‘홍콩 최악의 화재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홍콩 타이포 ‘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지 시각으로 2025년 11월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Wang Fuk Court’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단지 내 여러 동 가운데 한 동 외벽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순식간에 인근 동으로 확산되면서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홍콩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부터 진압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판단해, 소방 경보를 최고 수준인 5급(Level 5)까지 격상했습니다.
최고 단계 경보 발령은 그만큼 화재 규모와 위험도가 크다는 의미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강력한 경계와 대피가 권고되었습니다.

사망·부상·실종 포함해 ‘수백 명’ 규모의 인명 피해

이번 화재로 확인된 사망자만 수십 명에 이르며, 중상자와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구조 과정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까지 포함하면, 실종 및 소재 불명 인원이 수백 명 규모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부상자와 치료 중인 중상자, 그리고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주민들까지 포함해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대참사”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단지 안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일부 주민들은 퇴근·귀가 시간대와 겹치면서 대피가 더 혼잡해졌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화재 연기와 고층 구조 특성상 옥상·베란다 등으로 피신했다가 구조를 기다린 주민들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컸나…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자재 지적

이번 화재의 피해가 유독 컸던 배경으로는 아파트 외벽 공사 구조와 사용 자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단지 외벽에는 리모델링 및 보수 공사를 위해 전통적인 방식의 대나무 비계(bamboo scaffolding)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위를 감싸는 공사용 망과 일부 가연성 자재가 불길을 빠르게 번지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부 구간에서는 단열을 위해 설치된 스티로폼(폼 보드) 등 불에 취약한 자재가 사용된 정황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연성 자재와 비계 구조물이 결합되면서, 불이 한 동에서 다른 동으로 외벽을 타고 번지는 ‘수직·수평 확산’이 동시에 발생해
진압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주민들 진술에 따르면, 화재 발생 초기 경보음이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부 세대는 외부에서 올라오는 불길과 연기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화재 사실을 알았다고 증언해,
화재 경보 시스템 및 비상대응 체계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될 전망입니다.

고층·고밀도 주거 환경의 취약성이 드러난 참사

홍콩은 오래전부터 고층·고밀도 주거 환경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단지도 여러 동의 고층 아파트가 모여 있는 대규모 단지로,
하나의 건물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동으로 옮겨 붙자 순식간에 ‘단지 전체 위기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특히 고층 건물 특성상 연기가 위로 빠르게 치솟고,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홀 등 공용 공간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확산됩니다.
그 과정에서 대피 동선이 제한되고, 고령자나 어린이,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사실상 자력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고층·고밀도 주거 구조가 갖는 화재 취약성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설비·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홍콩 내외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 체포… 형사 책임과 안전 관리 소홀 여부 수사

홍콩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아파트 외벽 공사와 비계 설치를 담당한 건설회사 관계자들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임원급 인사와 공사 컨설턴트 등 최소 3명이 과실치사 및 안전관리 소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 당국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된 자재의 난연 성능, 화재 안전 기준 준수 여부,
비상 대피를 고려한 비계·망 설치 구조가 적절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건물 관리 주체와 공사업체, 감리·점검 과정에 관여한 기관 사이에 책임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콩 사회에 남긴 충격과 향후 과제

이번 참사는 많은 인명 피해와 더불어, 홍콩 시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현지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움직임과 함께,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심리 지원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과제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대형 아파트 단지 외벽 공사 시 비계 구조 및 사용 자재에 대한 안전 기준 강화
  • 고층 주거 건물의 화재 경보 시스템, 스프링클러, 피난 경로 등 종합 안전 점검
  • 공사·관리·감리 단계 전반에 걸친 책임 구조 재정립
  •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주민 대피 매뉴얼 및 실질적인 교육·훈련 강화




이번 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는 단순한 한 지역의 사고를 넘어,
고층·고밀도 도시 환경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대형 참사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입니다.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이 규명되는 것과 별개로,
이 비극을 계기로 보다 안전한 주거 환경과 재난 대응 시스템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홍콩뿐 아니라 전 세계 대도시에서 함께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